저자 리사손
콜롬비아대학교와 제휴를 맺은 바너드칼리지의 심리학 교수로 인간의 학습과 기억, 메타인지를 전문으로 다루며, 학습 방법과 장기 기억 보유의 최적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평범한 성인과 아동은 물론 원숭이를 포함해 다양한 대상의 메타인지 행동을 연구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콜롬비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프린스턴고등연구소(Princeton’s Institute for Advanced Study)의 방문 연구원(Visiting Member)을 지냈으며 한국 풀브라이트 학자로 2회 선정되었다.
출간 도서로는 ‘메타인지 학습법’, ‘임포스터’, ‘포스트 챗GPT’가 있다.
책 소개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면 정확한 메타인지 사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자기를 감추는 행동은 가면증후군으로 알려진 '임포스터 현상 Impostor Phenomenon'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정확한 메타인지 사용의 목적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를 가지는 데 있는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면 자기 정체성도 흔들릴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자기를 상실한 사람들, 즉 '임포스터'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첫 번째 이유는 임포스터로서 가면을 쓰고 살았던 내가 어떻게 진실한 나 자신을 찾게 되었는지 그 변화 과정을 나누고 싶어서다. 또 다른 이유는, 가면에 익숙해져서 자신을 드러내고 표한하기 어려워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메타인지를 사용하여 진짜 자신과 만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왜 가면을 쓰려하는지, 또 가면을 쓰는 것이 우리 자신에게 어떻게 해로울 수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가면을 벗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 놓았다.
또한 임포스터이즘을 우리 인생에 꽤 큰 영향을 미치는 '행복, 사후과잉확신편향, 겸손'이라는 개념과 연결시켜 다루었다. 이 세 가지 개념과 연결된 삶의 여러 영역에서 임포스터이즘이 어떻게 모습을 드러내는지, 그리고 가면을 벗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책의 핵심내용
'임포스터(남을 사칭하는 사람, 사기꾼 의미) 증후군'이란 자신은 남들이 생각하는 만큼 뛰어나지 않으며 따라서 자신이 주변을 속이며 산다고 믿는 불안심리를 말한다.
진정한 행복에 도달하는 길
임포스터가 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 (핵심정서 : 불안)
- 타인의 평가에 두려움을 느낀다.
- 자기 능력을 평가절하한다.
- 완벽주의가 있다.
-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한다.
- 성공을 두려워한다.
자신을 무능한 가짜라고 믿는 임포스터들은 두 가지 두드러진 행동양상을 보인다. 바로 '과도한 노력'과 '미루기'다.
'과도한 노력'은 자신이 가짜란 사실이 탄로 나는 것을 막기 위해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 데서 오는 근면함이다. 그 밑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있다.
이와 반대로 '미루기'는 시험공부나 면접준비 등 해야 할 일을 앞두고 일부러 하지 않는 것이다. 미루기는 일종의 '자기 불구화 Self-handicpping'현상으로, 자기가 번히 실패할 것 같은 일을 앞두고 일을 미룸으로써 미리 실패의 이유를 만들어놓는 심리다.
가장 쓰기 쉬운 가면, 시험점수
자녀의 임포스터이즘을 예방하고 싶다면, 학습의 양과 질, 그리고 학습과정 전반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이 얼마나 배웠는가, 그리고 공부한 내용을 숙지했는 가이다. 시험이 끝나도 복기과정을 통해 자신이 시험에서 놓친 부분을 재확인하고, 시험점수가 아닌 시험내용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실수에 관한 선입견을 바꿔야 한다.
임포스터이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하 ㄴ고정관년을 바꿀 필요가 있다. 실패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질 때는 '실패했으니 포기할래'가 아니라 '길을 가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는 거야. 결국엔 이 어려움도 다 지나갈 텐데 뭘' 하고 생각을 돌이키는 것이 좋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려면 무조건 피하려고만 할게 아니라, 커다란 실수에 대비해 작은 실수들을 미리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모의고사나 다양한 테스트들을 미리 노출시켜 '작은 실패'를 계획에 포함시켜라.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문제의 출발점
부모님이 걱정할까 봐, 혼자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당하고도 아이는 철든 모습을 하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행동한다. 힘들어하는 자신을 숨기는 것이야말로 '가면 쓰기' 연습의 시작이다. 가면을 쓸 일이 점점 더 많아지는 세상에서, 부모 앞에서만큼은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알고 있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배움을 완결 짓는 칭찬이 아니라, 유도하고 격려하는 칭찬
아이를 과도하게 칭찬하면 아이는 은연중에 성공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아이는 자신이 모르는 문제를 만났을 때 이 분야를 다 알지 못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을 창피하게 여길 수 있다. 성공에 대한 두려움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지나친 칭찬이 아이에게 독이 된 경우다.
올바른 칭찬으로 "지금까지 참 잘 배웠구나, 앞으로는 어떤 부분을 더 배워보면 좋을까?" 하고 격려하는 것이 좋다.
낙관적 비교 vs 비관적 비교
아이와 부모 모두 '낙관적 비교'를 배우는 일이 중요하다. 한쪽이 우월하면 다른 한쪽이 열등해지는 '비관적 비교'는 포기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낙관적 비교는 상대와 우열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해내면 나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느 아이든 모르는 시기를 거친다
사후과잉확신편향 오류의 문제
'Hindsight Bias' 과거를 보지 못하는 편향된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자신의 학습과정이 실수와 시행착오로 가득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지금까지 자신은 완벽한 길만 걸어왔다고 자부하는 부모는 스스로 임포스터로 살뿐만 아니라 자녀를 임포스터로 키울 위험이 있다.
임포스터 성향이 있는 학부모는 자녀가 학습과정에서 조금만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도 차라리 포기하는 게 낫다고 여긴다. 자녀의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봐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착한 딸 가면을 쓴 아이가 완벽주의 엄마가 된다
자신을 숨기고 맏딸 가면을 쓰는 자녀는 훗날 불안에 취약한 완벽주의 엄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금씩 배워나가는 엄마'가 아니고 '타고난 엄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임포스터 엄마가 되고 아이들 또한 임포스터가 될 수 있다.
실수했던 과정을 기억하라.
실수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 실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실수 후 피드백이다. 하지만 임포스터들은 피드백을 피하려고 한다. 완벽하지 않은 자기 모습을 들키는 것이 너무나 두렵기 때문이다.
메타인지는 목표를 향해 무조건 전진하는 능력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면서 학습전략을 조절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임포스터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경향성으로 인해 새로운 학습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성장의 기회를 앗아가는 것이다. 이 악순환에서 빠져나오려면 새로 배우기를 망설이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습과정에서 흠 없이 완성된 상태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한 겸손은 도움을 청할 줄 아는 것
메타인지는 내가 저지른 실수뿐만 아니라 내가 이룬 성공도 인정하는 능력이다. 겸손은 미덕임에 틀림없지만 자기 비하를 겸손으로 착각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진실로 겸손한 마음이란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일이다.
겸손해 보이기 위해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으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놓치게 된다. 겸손한 모습이 좋다는 착각은 이제 좀 버렸으면 좋겠다. '나는 언제든 실수할 수 있다, 그리고 관심 있는 것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내 생각을 언제든 정정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겸손의 태도이다.
건강한 겸손을 위한 메타인지 실천법
- 스스로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겸손이 아님을 보여준다.
- 결과보다 과정을 인정하는 메타인지적 칭찬을 해준다.
- 아이의 자신감을 의심하지 않는다.
부모와 아이 모두를 위한 '들키기 학습'
본모습을 일찍 발각당할 경우 세 가지 장점
- 불안한 느낌이 완화된다.
- 학습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사람들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 피드백을 통해 자기 행동을 계속 조절해 나가기 때문에 '완벽한 답'이나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이 사라진다.
이왕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들킬 거라면 내가 먼저 들킬 기회를 만들고, 남들에게 들키게 되더라도 그 기회를 반갑게 맞아들이는 것이 좋다.
느리고, 어렵고, 시행착오로 가득한 '자기 들키기 순간'들이 성공의 디딤돌이 된다.
가장 멋진 가면은 나 자신
자신의 메타인지를 있는 그대로 믿을 때 누군가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지 않게 된다. 그런 순간에 우리는 비로소 임포스터 가면을 벗을 수 있다. 그리고 가면이 벗겨질 때 메타인지, 즉 모니터링과 컨트롤 과정도 더 매끄럽게 진행된다고 생각한다.
느낀 점
몇 년 전 리사손의 전작 '메타인지 학습법'을 흥미롭게 읽었다. 그래서 그다음 출간작인 '임포스터'를 도서관에서 보고 바로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앉은자리에서 책을 다 읽어버렸다. 책을 읽는 내내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고 모든 내용이 크게 와닿아서였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은 나도 어린 시절부터 '임포스터'였단 것이다. 리사손 역시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임포스터였고, 그런 과거 경험을 솔직하게 다 풀어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너무 멋진 여성으로 살고 있는 리사손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이 생겼다.
그리고 책 내용에는 '메타인지', '가면', '겸손'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겸손함'도 바로 임포스터의 특징 중 하나였던 것이다. 나는 누군가 나에게 하는 칭찬에 어쩔 줄 몰라하며 항상 비관적 겸손을 했던 내 모습을 떠올렸다. 겸손 역시 자신을 비하하지 않는 낙관적 겸손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정확한 메타인지로 자신을 정확히 바라보고, 자신에 대해 파악하고 제대로 인정하고 솔직함을 내보인다면, 임포스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나 자신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 일 것이다. 임포스터는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고, 해당할 거라 생각하며 꼭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